주변 관찰 꿀잼.
- Hyun Choi

- Jul 1, 2019
- 2 min read
난 사실 남편과 지내는 시간보다는 겉도는 시간이 훨씬 많은 인간이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 중에 남편이 확실히 관찰의 재미를 제공하긴 하지만, 사진첩을 돌아보니 재밌는 날들이 참 많았구나~

회사 근처에 작은 커피집이 생겼다. 본업은 청첩장을 만들고 소소하게 커피를 파는 컨셉의 가게. 그 가게 고양이 애교가 넘나 살인적이다.
월급날이고 해서 회사 친구들이랑 회사 동네 마실 하다가 충격적으로 비싼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말았다. 역시 한남동. 가격이 심했지만, 맛있어서 놀라고, 양이 적어서 불평했는데, 나오는 길에 피클 쥬스인지 뭔지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귀사하였다. 우리는 정말 조삼모사 일희일비 장난 아니게 사는 현대인이었던 것이다.
내 친구 정해림, 글씨 쓰는 솜씨가 장난이 아닌 사람이다. 규장에서 일할 당시 하나님의 대사 타이틀도 쓰고 늘 아름다운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한다. 디자인도 잘하고, 감정 표현 솔직하고 참 사람 진국이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업무 요청 허술한 애들 혼낼 때 보면 정말... 내가 정해림과 친구라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ㅋㅋ 어느날 옷을 위아래로 하얗게 앙드레 선생님처럼 입고 출근을 했길래 기념사진 한장 선물~

사랑하는 최미희 사모님의 생신도 있었다. 농담처럼 목사님과 사모님은 인간계를 넘어가신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사모님의 미소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인간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인간 하고의 추억은 많이 없어도 하나님과의 추억이 많아서 행복하다는 사모님의 고백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시는 사모님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다 같이 지금 이 때를 보내고 있음이 감사했다. 진정으로.
조카들의 학교 발표회도 구경갔었다. 이모까지 온 집은 우리 집 밖에 없었지만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이수가 많이 인간 노릇 한다고 생각핬는데 마지막에 단체 오케스트라 공연에 아예 지휘자 등지고 치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였다. 이든이는 이미 학교가 지 나와바리라서 이것저것하러 뛰어다니면서 우리와 기념촬영도 해 주는 여유를 보임~
오랫만에 친정도 방문했다. 이든이가 동생도 너무 잘 돌보고, 동생 쳐다보는 눈이 너무 엄마 같아서 언제 저렇게 다 컸지 생각도 해 보았지만, 밥 잘 먹다가 갑자기 못나게 우는 모습을 보니 뭔가 안도감이 몰려옴. ㅋ
의정부 간 김에 미용실도 갔는데 아무 일정 없으신 이수가 동행을 자처하심 ㅋ 내가 머리 하는 동안 할머니랑 음료수 먹고 옥수수 뜯으면서 티비 관람 중. 소풍 왔냐 ㅋㅋ

다시 회사로 돌아 와서 굴러다니는 사진집을 발견했는데. 이렇게 왕창 슬픈 사진 표지로 쓰는 거 반칙 아닌가? 그곳에서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길래? ㅜㅜ 책장 넘기기 두려워서 그냥 표지만 찍고 내려옴.

아침부터 라떼 먹고 큰일 난 날도 있었다. 누가 라떼 이야기 하는데 너무 맛있을 것 같아서 우유 한 팩 쏟아 넣어 야무지게 완성한 라떼 마신 후에 바로 화장실로 가는 지옥행 열차 탑승...

어느 금요일 오후 너무 허기도 지고 그래서 우리 회사 옆 회사 구내식당에 라면 먹으러 갔다.3분 30초면 완성되는 라면의 신세계 경험. 라면 마시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한 20분 지났나ㅋ 이런게 사는 재미인가 싶었음.

최근에 애플워치를 손에 넣었다. 크게 어떻게 더 활용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넘나 좋은 거. 요즘은 문자도 애플워치에 음성으로 보낸다. 아 씬나. 문자 할 사람도 많진 않지만 ㅋㅋ

그래도 관찰할 맛이 나는 사람은 역시 남편이다. 남편도 나 보면 그럴 때 있겠지만 저 자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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