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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재택을 너무 좋아해.

  • Writer: Hyun Choi
    Hyun Choi
  • Mar 25, 2020
  • 1 min read

나의 재택근무를 신나게 하는 것은 따로 없다. 나는 그냥 재택이 좋다.

아침에 꼭 세수 안해서 좋고,

화장실이랑 냉장고가 더 가까워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쉬는 시간에 아무 생각 없이 있을 수 있어서 좋다. 죄책감이 안든다고나 할까.ㅎㅎ


암튼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자면, 통근 시간을 아끼고, 사람들과 부대끼기 위해 해야 하는 준비에 쓰는 에너지를 아껴서 나는 신이 나는 것 같다.


그래도 굳이 요즘 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면,


1. 일 접자 마자과 시작하는 Broad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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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모할 것 하나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일관성 없고 찌질한 인간사를 닮아내는 디테일이 아. 정말 유럽이다. 싶음~


2. 각종 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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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본 동영상 리스트다. 결혼하고 남편에게 허우적거리는 모습 보이기가 아직 부끄러워서 접었던 홈트를 다시 시작했다. 어쩔수 없다. 우리는 24시간 같이 있는다 말이다. 전신 칼로리 제거, 체지방 활활... 된 적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운동하니깐 인간 같은 기분이다.


3. 동네 산책

출퇴근을 할 때는 도통 산책할 시간을 잡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가끔 동네 산책을 한다. 일하러 가고, 집에 오고, 이런 목적지가 없이도 발바닥이 땅을 누르는 기분이 좋다. 서대문역으로 가는 지름길도 알아냈고, 산책하기 참 좋은 (남의) 아파트 단지도 알아냈다. 흑흑... 거기 살고 싶어...


4. 일기 쓰기

그날이 그날 같이 되는 것이 싫어서 올해부터 아날로그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복직을 하면서 마음이 바뻐지면 이것부터 놓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복직하면서 일기를 계속 쓴다. 일상은 휴직 때보다 놀랍게 단순해지긴 했지만, 매일 매일 똑 같이 산다고 말하면서도 한달 전 일기만 들추어봐도 이런 일이 있었나... 하는 놀라운 기억력을 이 일기장이 좀 보완해 주었으면 싶다.


모두들 잘 지내다가 만나서 그 간 한층 높아진 덕력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며, 오늘의 재택근무도 이만 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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