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s I gained from last winter
- Hyun Choi

- Mar 1, 2020
- 1 min read
지난 겨울, 잡다하게 얻은 신체의 일부/물건/기술들이 많았다.
1. 초 만들기
우리 교회는 인원이 적으니깐 크리스마스 때는 웬만하면 모두와 선물을 나누며 즐거워 하고 싶은데 이걸 돈 주고 사려면 또 좀 그래서(돈이 없어서 흑흑) 2019년에는 초를 만들어서 나눠 드리기로 하고 하루에 2개씩 꾸준히 구워냄. 나중에는 초 녹는 냄새만 나면 토할 뻔...

막판에는 내가 만든 초에 애착이 너무 심해서 아무도 못 드릴 뻔 했지만 ㅎ 나눠 드리고 나니 기쁨이 좡난 아니었음.
2. 금니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예전에 한 금니가 없어졌는데 찾을 길이 없어서 부랴부랴 의정부로 치과 행.
신속하게 치료가 끝난 며칠 후 오랜만에 입은 옷 주머니에서 빠진 금니 발견. 그래도 내 몸에 있던 거라고 애착이 가서 큰아빠(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버리라고 하심.

큰아빠가 동행 한 오서방의 치아도 한번 휘저어주심. 건치를 가지고 태어나 치과 진료가 익숙하지 않은 오서방의 발끝에서 전해지는 긴장감!
3. 리클라이너 소파
기분 전환 겸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다가 까사미아 아울렛이 보여 급 경로 이탈함.
그냥 한 번 앉아 본 리클라이너 소파의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어서 집에 오자마자 자리 만든 후 구매.
2년 가까이 4개의 쿠션+1개의 인형을 짊어지고 거실을 반 이상 차지하던 3인용 소파는 방 안으로...
4. 코바늘 뜨개질
이수보다도 어렸던 나이에 할머니에게 뜨개질을 배우고 ㅋㅋ 30년 동안 별로 땡기지 않던 뜨개질이 갑자기 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가방들을 유튜브 보고 떠댔다. 의외로 가족들이 하나도 안 갖고 싶어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다 하나씩 떠 안았는데 지금 좋아하고 있는 지는 미지수.
촬영 도우미 오서방~
5. 요리
시간이 많으면 역시나 많이 먹게 되는 나란 인간.
어디 가서 맛있는거 먹어보면 다 먹어 본 맛인데, 내가 해 먹으면 전에 먹어본 적이 없는 모자란 맛의 음식이 탄생하니 이 또한 신기하여 많이도 해 먹었다. 주로 본식은 내가, 디저트는 인스타 스토리 좋아하는 오서방이 만들었음. 실용주의와 심미주의의 만남.
결론은 매우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복직하였다.
쉬는 것도 좋고(많이) 일하는 것도 좋다(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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