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낙관주의자다.
- Hyun Choi

- Aug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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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ug 17, 2019
시험 볼 때 답을 몰라서 찍은 문제들은 다 맞은 줄 알았다. 내가 누굴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며, 무엇을 위해 기도하면 그냥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만 결과가 나오기 전 얼마간의 시간 동안 참 편안할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시간을 지나다보니, 찍은 문제를 다 틀릴 때도 있었다. 누군가가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더 많았으며 아무리 오래 기도해도 손바닥 만 한 구름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이 참 많았다.
그런 날들에는 주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떤 일들이 그렇게 쉽게 쉽게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거나, 나이가 들수록 행복하게 사는 것에는 많은 마음의 품이 든다는 것을 인정한 후에도 이런 일들을 겪어 내는 것에는 역치가 높아지지 않았다. 이런 일들을 다 인정하고 나면 나는 좀 슬픈 사람이 될 것만 같았다. 지나간 일들을 빨리 뒤로 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오늘 좋아해야 할 것들을 찾으면 기분이 좀 나아졌다.
쉽게 될 것 같은 일들이 잘 안 될 때가 점점 많아진다. 그렇다고 기대를 멈추는 것은 기대를 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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